여행을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상황들이 발생한다. 돈도 있고, 시간도 있지만 뭐 코로나 때문이라든가 코로나 때문이든지. 이 코로나 때문에 말이다. 눈물을 삼키고 예약해 둔 여행을 취소하면 통장에는 돈이 남지만 마음에는 헛헛함이 남는다. 여행을 가지 못한다면, 내가 갖고 싶은 것을 가지기라도 하자.
날이 풀리고, 상황이 좋아지면 바로 해외로 날아갈 계획이 있는 분들이라면 모든 여행 준비를 마친 뒤, 몸만 떠날 수 있도록 말이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바로 카메라가 아닐지.
여행 사진을 바로바로 SNS에 업로드한다면, 핸드폰 카메라
전문 사진가가 아니고서야 최근 여행지에서 따로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 여행객은 그리 많지 않다. 다들 핸드폰 하나씩은 가지고 있기 때문. 최근 출시되는 핸드폰 카메라들은 1,200만 화소를 자랑할 정도로 카메라 사양이 뛰어나기 때문에 대부분의 여행사진을 핸드폰으로 촬영하고, 그 결과물 또한 훌륭하다.
더군다나 여행 사진을 바로바로 SNS에 업로드하는 여행객이라면 핸드폰보다 연동이 편한 기기는 없다. 화질이 뛰어남은 물론이고, 핸드폰에서 바로 보정, 편집이 가능하니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사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핸드폰 카메라를 따라올 수 있는 자가 없을 것.
여행에서 핸드폰 카메라는 말할 것도 없이 필수템이기 때문에 핸드폰 카메라를 기본으로, 아래 소개하는 카메라들을 서브로 사용해 보자.
아날로그 감성 한 스푼에 힙한 느낌 두 스푼, 필름 카메라
갑자기 과거로 흘러가듯 웬 필름 카메라인가 할 수도 있지만 필름 카메라 만큼 많은 마니아를 보유하고 있는 카메라도 없다. 필름 카메라만이 가지고 있는 아날로그 감성과 색감은 다른 카메라가 구현해 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필름 카메라의 경우, 이제는 생산이 중단됐기 때문에 대부분의 제품이 중고거래로 이뤄진다. 고가 제품의 경우, 중고라 하더라도 수 백만원을 호가하기 때문에 필름 카메라에 처음 입문하는 단계라면 가격 부담없고, 저렴한 일회용 카메라를 추천한다.
핸드폰 카메라는 내가 찍은 사진을 바로 확인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삭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필름 카메라는 인화하기 전까지는 결과물을 확인할 수도 없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진 한 장을 제외하고, 인화를 할 수도 없다. 내 마음에 들든 들지 않든 필름 카메라로 한번 촬영을 하면 무조건적으로 인화된 사진이 내 품에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필름 카메라의 추억은 내가 지우고 싶다 해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핸드폰 카메라로 촬영한 후, 필름 카메라 색감으로 보정을 하려해도 이상하게 그 느낌이 나지 않는다. 필름 카메라는 필름을 인화해 인화지로 바라볼 때 그 색상과 느낌을 가지고 있는 것이 독특하다. 2020년도를 살아가고 있지만 필름 카메라로 일상을 담아내면 이상하게도 80~90년대 느낌이 든다. 이러한 점이 힙스터 친구들 감성을 자극했는지 인스타 피드를 보면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필름 카메라로 플래시까지 터트리면 그야말로 인싸들이 원하는 힙한 느낌의 사진 완성. 플래시가 터지는 일회용 카메라로는 코닥 파워 플래시 800-39가 있다.
아날로그 감성 사진에 즉석 인화는 덤, 폴라로이드
폴라로이드는 필름 카메라의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필름 카메라와 달리 촬영과 동시에 인화가 되기 때문에 사진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폴라로이드도 이전에는 필름 카메라와 마찬가지로 한번 찍은 사진은 다시 되돌릴 수 없고, 무조건 인화가 된다는 특징이 있었는데 최근에 출시되는 제품들은 인화하고 싶지 않은 사진을 삭제할 수도 있고, 촬영 모드를 선택해 색다른 느낌으로 촬영을 할 수도 있다.
필름 카메라의 감성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찍은 사진을 바로바로 확인하고 싶은 마음 급한 여행객이라면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내 급한 성격을 달래주자.
카메라를 다룰 줄 아는 당신을 위한 여행 카메라 DSLR
사진을 좋아하고, 카메라를 다룰 줄 안다 하는 이들이 사용하는 DSLR은 기능면에서나 화질 면에서 나 다른 카메라들이 따라올 자가 없다. 카메라를 잘 다루거나 그에 대한 스킬을 가지고 있다면 다른 카메라보다 DSLR을 추천한다. 조리개, 셔터스피드, 감도를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물이 아주 판이하게 달라진다. 가격대도 다양하고, 다른 카메라 종류에 비해 월등히 비싸기도 하지만 사진을 좋아하는 이들이 DSLR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그만큼의 가격을 하기 때문.
기본적으로 카메라의 구조나 기능을 알고 있으면 좋지만 우리에게는 모든 것을 카메라가 조절해주는 오토모드가 있기 때문에 너무 두려워 말자. 처음에는 오토모드로 카메라를 촬영하고, 카메라와 충분히 친해진 후 다양한 기능을 익힐 수 있으니 말이다.
카메라는 갖고싶은데 DSLR은 부담스럽다면 미러리스
DSLR은 다양한 기능과 완벽 화질을 자랑하지만 그럼에도 부담스러운 이유가 있다. 안 그래도 넘치는 여행 캐리어 무게에 카메라 또한 한몫을 할 것이며, 준비해 간 예쁜 옷을 입고 나가려고 하면, 이 검디 검은색의 DSLR이 부조화를 불러온다. 무엇보다 매일 아침 이 무거운 짐 같은 DSLR을 이고, 지고 나갈 생각을 하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만큼 카메라 선택 시, DSLR의 카메라 무게는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DSLR의 미러 부분을 생략해 무게와 부피를 획기적으로 감소한 카메라이다. DSLR은 렌즈로 들어온 빛이 카메라 속 렌즈 뒤편에 45도로 기울어진 거울에 반사되고, 이 빛이 다시 카메라 머리에 탑재된 오각형 프리즘을 거쳐 뷰파인더까지 간다. 그렇기 때문에 카메라 몸체가 상대적으로 두껍고, 크고, 무거울 수밖에 없는 것. 하지만 미러리스는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이 바로 이미지 센서로 전달되기 때문에 작고, 가볍게 설계가 가능하다. 크기는 작고, 가지고 다니기에도 부담없는 무게이지만 사진 퀄리티는 DSLR과 동일한 퀄리티를 자랑하기 때문에 카메라 구매 시 많은 이들이 1순위로 고려하는 카메라이다.
또한 렌즈를 자유자재로 바꿔서 촬영할 수 있어, 원하는 사진을 구현하는 데 있어서도 제격이다. DSLR의 사진 퀄리티를 원하나 그 무게를 견디기 힘든 자들이라면 미러리스 카메라가 여행 카메라로 안성맞춤이다.
액티비티한 여행을 좋아하는 당신을 위한 여행 카메라, 고프로
고프로는 서핑, 하이킹, 수중 액티비티 등을 즐길 때 생생한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캠코더이다. 밴드로 손목이나 발목에 부착해 영상을 찍을 수 있으며, 10m 방수 기능으로 일반 카메라로는 촬영하지 못하는 수중촬영 시에도 사용하기 유용하다.
또한 삼각대를 연결하면 두 손이 자유롭게 촬영할 수도 있고, 손 떨림 보정 기능 등을 이용해 활동적인 액티비티를 할 때에도 흔들림은 줄이고,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액티비티한 여행 스타일을 즐긴다면 고프로 카메라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자유롭게 가지 못한다면 내가 갖고 싶은 것은 가질 수 있는 자유를 나에게 주자. 여행 카메라가 필요했다면 시간적 여유가 있는 지금이 고민할 수 있는 기회이다. 과거 여행사진을 쭉 훑어보고 내게 맞는 여행 카메라는 무엇일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