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3가지가 있다.
쌀국수, 맥주, 커피.
오늘은 그 중에서도 베트남의 커피, 정확하게 이야기 하자면 인스턴트 커피에 대한 이야기이다. 인스턴트 커피는 열탕이나 물에 잘 녹아 그대로 마실 수 있게 가공된 즉석커피를 말한다. 하지만 최근 커피 머신기, 원두 등의 발달로 인스턴트 커피의 인기가 예전만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베트남 기념품 한 가지를 꼽는다면 아직까지 인스턴트 커피를 따라올 자가 없다.
베트남 마트에 가서 커피 하나를 사려고 해도 눈이 돌아가기 십상이다. 너무나도 많은 커피 종류에 어떤 커피를 사야 할 지 고민만 하다가 결국에는 한국인들이 제일 많이 사간다는 커피 몇 개를 카트에 슬며시 넣어둔다.
베트남은 세계 2위의 커피 생산국이자 수출국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로부스타 생산국이다. 베트남 커피는 주로 인스턴트 커피로 활용되기 때문에 그만큼 인스턴트 커피 종류가 많고 다양하며, 품질 또한 뛰어나다.
몇 년 전만 해도 한국인들이 구매하는 베트남 인스턴트 커피는 G7, 아치카페, 콘삭커피 등으로 정해져 있었다. 현재까지도 그 세 가지 제품의 인기는 여전하지만 다양한 인스턴트 커피들이 출시되면서 그 자리를 노리고 있는 중이다. 베트남 인스턴트 커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에서도 쉽게 베트남 인스턴트 커피를 구입할 수 되었다. 하지만 내수용과 수출용 커피의 맛 차이가 존재한다는 이들도 있다.
베트남 인스턴트 커피계의 맥심, G7 커피
쯩우웬 커피 회사의 대표적인 커피 브랜드인 G7은 믹스 커피 시장에서 38% 점유율을 가지고 있으며, 각종 수상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맥심커피 정도로 생각하면 쉽다.
G7 커피에도 다양한 종류가 존재하는데 우유+커피+설탕이 들어간 기본적인 커피믹스가 가장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유제품이 아닌 커피크림이 들어가 있으며, 뜯자마자 달콤한 향이 풍겨오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의 일반적인 믹스커피보다 맛이 진하기 때문에 믹스커피에 우유, 얼음을 넣어 아이스로 조금 연하게 먹으면 G7커피를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아메리카노 또한 우리가 평소 접했던 커피보다 맛이나 향이 강하기 때문에 진한 커피를 선호하지 않는다면 불호에 한 표를 던질 것이다. 신맛보다는 구수하고, 진한 맛이 특징이기 때문에 평소 구수한 맛의 커피를 선호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한화 2,500원 내외
G7커피의 프리미엄 라인, 킹커피

킹커피는 G7제조사에서 세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새롭게 출시한 프리미엄 라인의 커피이다. 베트남 고산지에서 재배한 원두 중에서도 엄선한 원두를 사용했으며, 베트남 부온 마투옷 지역에서 생산된 원두로 특유의 신선한 아로마향과 부드러운 바디감이 특징이다. 특히나 킹커피 아메리카노는 인스턴트 커피 95%에 로스팅 원두 5%를 섞어 진하면서도 부드러움을 극대화했다. 산미가 별로 없기 때문에 호불호 갈리지 않고 누구든 부담 없이 즐기기에 좋다. 믹스커피의 경우 75ml의 물을 넣어 마시는 것이 정량이지만 커피 향과 맛이 진해 연한 커피를 선호한다면 정량보다 물을 더 넣어 먹는 것도 킹커피를 맛있게 마실 수 있는 방법이다.

킹커피는 최근 압구정 로데오에 ‘킹커피 프리미엄 압구정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현지의 맛을 그대로 제공하기 위해 직원들을 파견해 베트남 현지에서 직접 트레이닝을 받고 라이선스를 발급했다. 인스턴트 커피가 아닌 베트남의 정통 커피추출기구인 핀을 이용한 드립커피를 먹고 싶다면 카페에 직접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커피 종류별로 가격 상이
G7커피가 입맛에 맞지 않는다면 wake up커피
Wake up커피는 G7커피와 더불어 가성비도 좋고, 맛도 좋은 베트남 인스턴트 커피로 통한다. 간혹 G7커피믹스는 너무 달고, 진해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이들이 있는데 이런 때 선택하는 것이 wake up 커피이다. Wake up 커피는 연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기 때문에 한국의 믹스커피와 가장 유사한 맛을 낸다는 평이 있다. 맛의 큰 특징은 없지만 부드럽고, 고소한 맛으로 호불호 없이 먹을 수 있다.
한화 2,500원 내외
콩카페의 코코넛 커피를 인스턴트로 재현한, 아치카페
코코넛 카푸치노로 유명한 아치카페는 그 종류만 해도 매우 다양하다. 한국에서도 구매가 가능하지만 2배 정도 가격 차이가 있기 때문에 베트남에 방문했다면 선물용으로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치카페 종류로는 초코라떼, 마차라떼, 코코넛말차, 코코넛 카푸치노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파란색 봉투에 든 코코넛 카푸치노가 가장 유명하며 인기가 좋다. 코코넛 카푸치노는 향긋하면서도 달콤한 코코넛맛과 부드러운 거품이 조화가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코코넛 커피의 경우, 우유를 넣어 아이스로 먹으면 사먹는 커피 부럽지 않을 정도로 깊은 맛이 난다.
한화 4,000원 내외
드리퍼 없이 내려 마시는 필터 커피, 콘삭커피
콘삭커피는 포장지에 귀여운 다람쥐가 그려져 있는 커피로 더욱 유명하다. 많은 이들이 ‘다람쥐똥 커피’로 알고 있지만 다람쥐 로고를 사용했을 뿐, 다람쥐 똥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회사가 처음 커피를 생산할 때 헤이즐넛 향을 첨가했는데, 다람쥐가 헤이즐넛을 좋아하는것에 착안해 베트남어로 다람쥐를 뜻하는 ‘콘삭’커피를 개발했다고 한다. 아라비카 원두 혹은 로부스타 원두를 로스팅하는 과정에서 헤이즐넛향을 입혀 출시된 것이 콘삭커피의 첫 걸음이다.

최상의 아라비카 생두만을 로스팅하여 원두 특유의 신맛이 나며, 내용물로는 페이퍼 필터 드립 형식의 커피와 설탕이 커피 개수대로 들어가 있다. 고급스러운 포장과 맛으로 선물용으로 인기만점이다. 콘삭커피 또한 커피 종류가 다양한데 기본 블랙커피부터, 밀크커피, 헤이즐넛향이 가미된 커피 등이 있다.
한화 3,000원 내외
떠오르는 베트남 인스턴트 커피, 미스터 비엣
베트남 전통모자인 농을 쓰고 인상 좋은 웃음을 짓고 있는 아저씨가 그려져 있는 패키지가 인상적인 미스터 비엣은 베트남의 큰 마트 곳곳에 상품이 진열돼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미스터비엣의 원두는 진한 커피맛과 중후한 뒷맛이 강조되며, 표면에 기름기가 돌기 시작하는 프렌치 로스팅 원두로 검은 흑갈색을 띤다. 마지막 단계의 로스팅 타임이 매우 짧기 때문에 로스터의 테크닉과 순발력이 요구되는 레벨이기도 하다. 커피의 진한 맛을 즐기기에 적합한 로스팅 단계로 프렌치 로스팅을 잘못하면 쓰고 탄맛이 나는 커피가 된다. 하지만 미스터 비엣의 프렌치 로스팅은 진하고 고소한 베트남 원두 특유의 맛이 날 뿐, 탄맛이나 쓴 맛은 강하지 않고, 오히려 고소한 누룽지향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원두가 아닌 인스턴트 커피로는 기본적인 블랙부터 카푸치노까지 총 네 가지 인스턴트 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100% 아라비카 아메리카노로 오리지널의 진한 맛을 지닌 기본커피부터 고소하고 깔끔한 맛을 자랑하는 스윗 아메리카노, 고급스러운 달달함을 표방하는 밀크커피, 가장 많은 구매율을 자랑하는 달콤한 카푸치노까지 네 종류가 존재한다. 카푸치노는 커피, 설탕, 우유, 크림을 배합해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풍미를 자랑한다. 인스턴트 커피 중에서도 가장 비싼 가격을 자랑하지만 한국에서 구매하면 더욱 비싸지니 베트남 현지에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화 5,000원 내외
베트남 쓰어다 커피를 인스턴트로 즐기려면, 챗커피
베트남에서 가장 사랑받는 커피를 꼽자면 달걀 노른자에 바닐라 시럽을 넣고, 곱게 간 크림을 넣은 에그커피, 코코넛을 첨가한 코코넛 커피, 연유를 넣어 차갑게 마시는 ‘쓰어다 커피’를 꼽을 수 있다. 베트남은 날씨가 매우 더워 우유가 금방 상하기 때문에 연유 제품이 발달했는데 이를 커피에 섞어 마시기 시작하면서 ‘쓰어다 커피’가 발달하기 시작했다. 컵 아래쪽에 깔려있는 연유와 커피를 잘 저어 얼음을 넣고, 시원하게 마시면 연유의 고소하면서도 달달한 맛과 커피의 쓴맛이 조화를 이루면서 베트남의 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해준다.
카페 쓰어다를 인스턴트 커피로 즐기고자 한다면 챗커피가 카페 쓰어다와 가장 유사한 맛을 구사한다고 할 수 있다. 달고 진한 맛에 향 또한 강해 일반 믹스커피보다 물을 조금 더 많이 부어 먹어야 적당하며, 많은 매니아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커피이다.
한화 2,000원 내외
마실 때는 어느 커피보다 빠르게, 그리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 커피이지만 그 맛과 여운만큼은 오래도록 간직되는 베트남의 인스턴트 커피. 앞으로 출시될 무궁무진한 베트남 인스턴트 커피의 세계를 기대해 본다.